‘타이거즈 No.54’ 양현종, 19번 넘어 18번 옆으로도 갈 수 있을까?

입력 2022-01-02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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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DB

대망의 3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양현종(34)은 최근 4년 총액 103억 원(계약금 30억+연봉 총액 25억+옵션 48억)에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국내 복귀를 완료했다. 2022시즌부터 다시 호랑이군단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개인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게 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인 2020시즌까지 KBO리그 최고의 좌완투수들 가운데 한 명으로 군림했다. 개인통산 425경기(1986이닝)에 등판해 147승95패,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했고, 삼진도 1673개나 잡았다. 선발투수로는 독보적 성적을 남기는 동시에 태극마크도 꾸준히 달았다.

양현종의 147승은 KBO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2020시즌 147승을 신고하면서 선동열 전 감독의 146승(역대 5위)을 뛰어넘었다. ‘타이거즈의 전설’로 불리는 선 전 감독의 146승은 역대 타이거즈 최다승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2022시즌 역대 타이거즈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대상은 바로 현 KT 위즈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이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152승(KBO리그 역대 3위)을 거두는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양현종과 격차는 5승. 매 시즌 꾸준히 10승을 기록할 수 있는 양현종이기에 이 감독의 대기록을 2022시즌 내로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현종이 이 감독의 152승을 넘어선다면 또 하나의 ‘영광’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바로 타이거즈 영구결번이다. KIA는 과거 해태 시절을 포함해 영구결번이 불과 2개밖에 없다. 선 전 감독의 ‘18번’과 더불어 ‘바람의 아들’로 각광받았던 이종범 현 LG 트윈스 2군 감독의 ‘7번’이다.

152승을 거둔 이 감독(19번)조차 타이거즈의 영구결번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54번을 달아온 양현종이 이 감독의 대기록을 뛰어넘어 독보적인 개인통산 성적을 남긴다면, 타이거즈 투수로는 선 전 감독에 이어 2번째 영구결번의 영광을 충분히 안을 수 있다.

양현종은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로 어느덧 베테랑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체력적 한계가 찾아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그러나 타이거즈의 심장으로 불리는 양현종인 만큼 팬들의 기대치는 높기만 하다. 양현종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지난 14시즌 동안 9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찍었다. 2014시즌부터 2020시즌까지는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다.

스스로의 동기부여 또한 확실한 양현종은 대망의 영구결번까지 자신의 과업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의 이번 FA 4년 계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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