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분58초만의 첫 리드가 결승득점’ SK, KGC 상대 감격의 시즌 첫 승 [현장리뷰]

입력 2022-01-09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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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SK 경기에서 종료 직전 역전승을 거둔 SK 우니와 최준용이 기뻐하고 있다. 안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이었다. 서울 SK가 안양 KG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KGC와 원정경기에서 67-66으로 이겼다. 5연승에 성공한 SK는 수원 KT와 공동 선두(23승8패)로 올라섰다. 3연승을 마감한 3위 KGC(18승12패)는 올 시즌 SK전 첫 패배에 울었다.

경기 전 SK 전희철 감독은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경기당 13개의 3점슛(총 39개)을 내주고 패한 사실을 떠올리며 “오늘은 상대 수비를 안쪽으로 몰면서 3점슛 시도 자체를 줄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KGC 김승기 감독은 “앞선 3차례 맞대결은 운이 좋았다”면서도 “그 경기들은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겠다. 첫 대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K의 게임 플랜은 전반 내내 어떤 효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날(8일) 고양 오리온과 홈경기에 이은 ‘백투백 경기’에 따른 체력부담을 떨치지 못한 듯했다. 1쿼터 야투 적중률은 12%(17시도 2성공)에 그쳤고, 전반이 끝난 뒤에도 16%(31시도 5성공)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수비도 무너졌다. KGC에 7개의 3점포를 얻어맞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KGC는 전날 원주 DB와 원정경기를 치렀음에도 슛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 KGC의 야투 적중률은 50%(34시도 17성공)에 이르렀다. 19-45의 큰 점수차는 당연했다.

재정비를 마친 SK는 3쿼터 들어 무섭게 추격했다. 33-49에서 최원혁, 안영준, 김선형이 잇달아 8점을 몰아치며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43-53으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지만,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은 충분히 살렸다. 자밀 워니(7점), 안영준(6점), 김선형(5점)이 골고루 득점에 가세하며 KGC의 수비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SK는 4쿼터 43-55에서 워니의 플로터를 시작으로 50-55까지 따라붙었고, 52-58에선 김선형의 3점포가 터졌다. 하이라이트는 57-66으로 뒤진 종료 2분30초 전부터였다. 4쿼터에만 13점을 뽑은 김선형의 활약으로 65-66까지 추격했고, 종료 2.1초 전에는 KGC 오마리 스펠맨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워니가 2개 모두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9분58초만의 역전이 결국 승리로 직결됐다.

SK에선 워니가 19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선형(22점)과 최준용(12점·9리바운드)의 활약도 돋보였다. KGC는 전성현(18점)과 오세근(16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펠맨이 6점에 그친 데다 막판 2분30초간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빈공에 눈물을 삼켰다.

안양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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