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탈 꼴찌…러셀, 장인 앞에서 트리플크라운

입력 2022-01-09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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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과 대전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러셀이 트리플 크라운 달성 기념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화재가 2연속 풀세트 혈투 속에 꼴찌를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33득점(14백어택·3블로킹·4서브에이스)을 올린 러셀의 트리플크라운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15-25 30-28 25-21 19-25 15-11) 승리를 거뒀다. 승점 26의 삼성화재(9승13패)는 OK금융그룹(승점 25)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트리플크라운(3백어택·4블로킹·4서브에이스)을 작성한 정지석(22득점)과 링컨(33득점)의 55득점 합작에도 시즌 9패(13승·승점 40)째를 안았다.

대한항공은 6일 OK금융그룹전에서 새끼손가락을 다친 한선수를 엔트리에서 빼고 유광우를 선발 세터로 내세웠다. 강한 서브와 높은 타점의 오픈공격이 장점인 삼성화재의 파워 배구에 대항해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인내를 강조했다.

1세트 대한항공 선수들의 수행능력이 좋았다. 6개의 블로킹에 삼성화재의 공격성공률은 32%에 머물렀다. 링컨과 정지석이 13점을 합작했다. 5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던 삼성화재는 러셀의 공격 성공률과 효율을 관건으로 봤는데, 1세트에는 2득점에 공격 성공률 25%, 공격 효율 -2.50%에 그치며 13-20에서 교체됐다.

2세트부터 삼성화재가 힘을 냈다. 중반까지 4개의 블로킹을 당했지만, 서브가 통하면서 파괴력의 대결로 경기의 양상을 바꿨다. 대한항공은 18-20에서 3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돌려놓았다. 이후 듀스 공방. 2세트의 주인공은 한국인 장인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하던 러셀이었다. 28-28에서 오픈공격을 성공시킨 러셀은 정지석의 공격마저 차단하며 세트를 끝냈다.

기사회생한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3개의 속공으로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허물었다. 5~6~1개로 상대의 블로킹이 급감했다. 10-10에서 기다리던 ‘러셀 타임’이 나왔다. 3개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만든 4연속 득점이 분수령이었다. 8득점한 러셀의 3세트 공격 성공률은 무려 71%였다. 대한항공은 2세트 11개, 3세트 10개의 범실이 뼈아팠다.

4세트에는 초반부터 대한항공이 앞섰고, 삼성화재는 12-19에서 5세트를 대비했다. 5세트 러셀과 링컨, 정지석이 나란히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했다. 러셀이 2-1, 4-1에서 링컨을 차단하며 가장 먼저 달성했다. 정지석은 4-7에서 러셀의 공격을 막고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11-11에서 마지막 주자 링컨의 서브는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됐다. 계속된 두 팀의 엄청난 랠리 끝에 러셀이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은 ‘포히트’를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 기회가 없었다. 이어 링컨이 백어택 라인을 넘는 범실을 저지르며 경기는 기울었고, 황경민이 링컨의 마지막 공격을 차단하면서 혈투의 막이 내렸다.

인천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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