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KGC 전성현이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성현은 2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 종료 2.6초 전 3점슛을 터트리며 KGC의 81-80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2연패를 기록 중이던 KGC(20승14패)는 귀중한 1승을 보태 3위를 지켰다. 3연승에 실패한 KCC(12승22패)는 9위에 머물렀다.
KGC는 이날 주전 포인트가드 변준형과 첫 번째 옵션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둘 다 전주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KGC 입장에선 고전이 불가피했다. 반면 KCC는 송교창 등 부상자들이 돌아와 올스타 휴식기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전성현(21점·3점슛 6개)이 팀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쓸어 담았다. KCC는 전성현의 슛을 최대한 봉쇄하려고 했지만, 그의 슛 감각과 움직임이 몹시도 좋았다. 2쿼터 3점, 3쿼터 1점으로 잠잠했던 전성현은 54-61로 뒤진 채 들어선 4쿼터에 다시 힘을 냈다. 전성현이 팀의 4쿼터 첫 득점을 3점슛으로 해내자 KGC 선수들은 분위기를 탔고, 2분여 만에 62-6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박빙승부가 거듭됐다. KCC에선 라건아(32점·11리바운드)가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KGC에선 박지훈(14점·5어시스트)이 득점에 가세하며 전성현을 도왔다.
KGC는 78-78 동점이던 경기 종료 38초 전 전성현의 패스 미스로 중요한 공격기회를 놓쳤다. 라건아에게 골밑슛을 내줘 2점차로 뒤진 KCG는 종료 24초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활용했다. 전성현은 외국인선수 데릴 먼로(27점·9리바운드)와 2대2 플레이를 통해 어렵게 슛을 던졌다. 라건아가 블로킹을 시도했지만, 공은 림을 강하게 튕겨 공중으로 솟아오른 뒤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은 시간은 2.6초. KCC가 작전타임 이후 반격을 노렸지만, 준비한 패턴 공격이 불발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 후 전성현은 “중요할 때 패스 미스를 해서 나 때문에 질 것 같아 열이 받았다. 마지막 공격에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슛을 던지고 넘어진 상태에서 볼을 봤는데, 림을 튕겨 너무 높이 뜨더라. 큰일 났다 싶었는데 들어가서 큰 고비를 넘긴 것 같다”며 웃었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