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올림픽·29번째 생일’ 빙속간판 김보름의 행복했던 하루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06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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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여자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김보름(29·강원도청)에게 6일은 올림픽 기간에 맞이하는 3번째 생일이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올해 생일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형 고리 안에서 대회가 진행되는 환경 탓에 즐길거리가 다소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크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대회와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김보름은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으며 즐거운 생일을 보냈다. 한국 선수단은 김보름에게 꽃다발과 함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빙둔둔’ 인형을 선물했다. 6일 베이징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김보름은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겼다. 그는 “이번 생일은 더 의미가 크다”며 “세 번째 올림픽이고, 선수촌에서 보내는 세 번째 생일이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기도 하다”고 활짝 웃었다.

김보름의 룸메이트인 후배 선수들은 한국과 베이징의 시차를 고려해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11시30분에 맞춰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바디로션, 핸드크림 등의 선물도 전달했다. 건조한 날씨와 생활필수품을 마음껏 구입할 수 없는 환경을 고려하면,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선물이었다. 김보름은 “축하를 많이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올림픽 기간의 생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특별하다”며 “함께 방을 쓰는 선수들이 파티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부모님과도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했다. 힘든 순간 가장 먼저 기댈 수 있는 최고의 조력자다. 김보름은 “부모님께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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