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현역 올림픽, 루지 ‘파란 눈 코리안’ 프리쉐, 후회 없는 도전을!

입력 2022-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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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프리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태생의 귀화선수이자 한국 여자루지의 간판스타 아일린 프리쉐(30·경기도청)가 현역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다.

프리쉐는 7일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한다. 자신의 손톱에 태극문양의 네일아트를 그려 넣을 만큼 ‘제2의 조국’을 사랑하는 그에게 베이징대회는 굉장히 특별한 무대다. 아름다운 이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떠나기 좋은 타이밍이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것이 쉼 없이 한국 루지를 위해 헌신해온 프리쉐의 의지다. 독일에서 주니어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은퇴 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던 2016년, 대한루지경기연맹의 설득으로 귀화했다. 그렇게 한국인이 된 그는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역대 최고 순위인 8위를 찍으며 자신의 역할을 완수했다.

귀화선수 대부분이 올림픽을 마친 뒤 떠났으나 프리쉐은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한국에서의 삶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귀화를 결심했을 때부터 이미 한국에 살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행복하진 않았다. 2019년 2월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썰매가 전복되는 큰 사고를 당해 오른손과 꼬리뼈가 부러졌다. 후유증이 상당했다. 지난해 여름까지 훈련을 거의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부상을 이기고 트라우마까지 떨친 프리쉐는 올림픽 쿼터를 획득하며 베이징으로 향했다. 다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훈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프리쉐는 최근 연습 주행에서도 가볍게 다쳤다.

일단 목표는 2가지다. 사고 없는 무사 레이스와 15위권 진입이다. “평창과 베이징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한 프리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전혀 잃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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