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타자 이름+특급 마무리 등번호 합체, 당찬 신예 김동주의 강렬했던 데뷔전 [잠실 SD LIVE]

입력 2022-05-08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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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3회초 두산 김동주가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동주(46·은퇴)는 현역 시절 두산 베어스는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었다.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통산 1625경기에서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김동주가 은퇴한지 정확히 9년만인 2022년, 동명이인의 투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주인공은 선린인터넷고 출신으로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에 두산의 지명을 받은 우완 김동주(20). 8일 잠실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퓨처스(2군)리그 5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99를 기록한 젊은 투수를 꾸준히 지켜봤다. 7일 1군에 호출했고, 이튿날 곧장 마운드에 올렸다. 김동주는 0-1로 뒤진 3회초, 오른쪽 등의 담 증세로 2이닝만 소화한 선발 최원준에 이어 등판해 2.1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이 좋았다. 데뷔전인 데다 1점차라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넘겼다. 4회에는 볼넷과 유격수 안재석의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심우준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 1사 후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될 때까지 38구를 던졌고,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했다. 두산 팬들은 덕아웃으로 향하는 김동주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정재훈 코치의 현역 시절 등번호 41번과 레전드 타자의 이름을 모두 등에 새긴 신예 투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김동주를 구원한 권휘가 승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 실점이 기록됐지만, 데뷔전의 투구 내용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병호, 박경수 등 KT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도 공격적 투구를 펼친 점은 미래를 기대케 한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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