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세미엔(텍사스)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의 더블헤더 2차전 3회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미엔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원정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1,2차전 모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세미엔은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도루를, 두 번째 경기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2타점 1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이날 하루에만 3개의 홈런을 포함, 7안타 3타점 2도루의 눈부신 활약.
세미엔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안타, 3회 안타 후 도루, 5회 내야 땅볼, 7회 솔로포를 각각 기록했다.
기세는 2차전까지 이어졌다. 세미엔은 1회 좌전안타, 3회 솔로홈런, 4회 내야안타, 6회 볼넷 후 도루, 8회 솔로홈런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홈런 경기까지 만들어 냈다.
진기록도 세웠다. ESPN에 따르면 현대 야구에서 하루에 한 선수가 최소 3홈런과 도루 2개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73년 조 모건(전 신시내티) 이후 세미엔이 두 번째다.
양팀은 이날 더블헤더에서 1승 씩을 나눠 가졌다. 1차전은 클리블랜드가 6-3으로, 2차전은 텍사스가 6-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타율 0.265 45홈런 102타점 OPS 0.873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세미엔은 올 시즌을 앞두고 7년 1억 7500만 달러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웃음을 잃어버렸다. 8일 더블헤더 전까지 타율 0.196 3홈런 19타점 OPS 0.549로 고개를 숙였다.
이에 현지 언론의 혹평도 이어졌다. CBS 스포츠는 텍사스에서의 첫 해를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8일 더블헤더에서 모처럼 지난해와 같은 폭발력을 과시한 세미엔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미엔은 시즌 타율 0.221 6홈런 22타점 OPS 0.635를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