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떠나기 싫었다” 나달, 부상 투혼 발휘하며 윔블던 4강행

입력 2022-07-07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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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4위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투혼을 발휘한 끝에 윔블던 4강에 올랐다.

나달은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4시간21분의 혈투 끝에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2(3-6 7-5 3-6 7-5 7-6<10-4>)로 꺾었다.

부상을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나달은 이날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고질인 왼발 부상은 물론 복부 부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경기 내내 이어지는 복부 통증 때문에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이점을 거의 살리지 못했다. 강력한 서브를 시도하지 못하면서 프리츠에게 브레이크 기회를 번번이 내줬고, 결국 5세트까지 혈투를 치러야 했다. 범실이 42개나 될 정도로 몸 상태는 몹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노련미를 앞세워 기어코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세트를 내준 그는 2세트 메디컬 타임아웃으로 잠시 치료를 받은 뒤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내줘 벼랑 끝에 몰렸으나 4세트를 따내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 갔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달은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우승했다. 윔블던도 제패하면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23회까지 늘리게 된다. 나란히 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와 격차도 더 벌릴 수 있다.

관건은 역시 몸 상태다. 나달은 8강전 직후 준결승 출전 여부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당장 답할 순 없다. 지금 내 답변과 다른 상황이 내일 벌어지면, 나는 거짓말쟁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인가 좋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기는 건 정말 싫었다. 고통이 심했지만, 윔블던을 떠나기 싫었다.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투혼을 발휘한 배경을 설명했다. 나달은 4강전에서 ‘악동’ 닉 키리오스(40위·호주)와 맞붙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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