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토종 이닝 1위…책임감으로 버틴 61일, 박세웅이 더 견고해진 시간들

입력 2022-07-10 20: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박세웅.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7)이 더욱 견고해져 돌아왔다.

박세웅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3사사구 4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롯데는 3연패에서 벗어나 35승3무44패(승률 0.443)로 중위권 도약의 불씨를 되살렸다.

61일만의 선발승이다. 박세웅은 5월 1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8이닝 무실점) 이후 8경기 동안 승리 없이 5패만 떠안았다. 하지만 이날은 최근 선발승 때와 같이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박세웅은 지난 2개월간 책임감으로 버텼다. 선발승과 인연이 없던 8경기에서도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졌다. 5월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제외한 7경기에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뜻하던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어도 내용을 뜯어보면 책임감은 더 드러난다. 이 기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36이었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은 박세웅이 꼽는 최고의 가치다. 이날로 시즌 98.1이닝이다. 팀 내 국내투수들 중 1위다. 지난해에는 163이닝 투구로 리그 전체에서 국내투수 2위에 올랐다. 그는 “이닝은 늘 욕심난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동안에는 언제나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묵묵히 버틴 결과는 값졌다. 지난 8경기 동안에는 평균 2.63점을 지원받았다. 이 기간 리그 평균 득점지원(3.42)을 밑돈다. 하지만 이날은 무려 7점을 등에 업고 던졌다. 그 중 데뷔 첫 연타석 홈런(4회 2점·6회 2점)으로 지원한 고승민의 몫도 컸다.

박세웅은 호투로 화답했다. 투구수 91구 중 최고 시속 150㎞을 찍은 직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압도했다. 주무기 포크볼의 비율을 줄인 대신 슬라이더,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롯데는 1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어진 수도권 원정 9연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기간 선발승은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와 이인복이 거둔 2승뿐이었다. 길었던 원정길의 마침표는 한층 견고해진 토종 에이스가 찍었다. 이번 9연전 중 무실점한 선발투수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