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통해 대표팀 포인트가드 1옵션까지 거머쥔 허훈

입력 2022-07-13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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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농구대표팀 가드 허훈(27·상무)의 가치가 증명된 한판이었다.

한국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 B조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93-81로 이겼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한 허훈은 22분여를 뛰며 15점·6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기록상의 수치도 훌륭했지만, 허훈의 활약은 그야말로 만점이었다.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펼쳤다. 한국의 귀화선수 라건아를 의식한듯 가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라건아(전주 KCC)에게 연결되는 볼의 흐름을 차단하고, 라건아가 최대한 림에서 떨어져 볼을 잡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를 간파한 허훈의 움직임과 적극성이 빛났다.

허훈은 공격 코트로 볼을 안정적으로 운반했고, 개인돌파를 자주 시도하며 상대의 압박을 깨나갔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돌파를 통해 동료들의 찬스를 살폈다. 특히 라건아와 호흡이 좋았다. 라건아에게 포스트로 넣어주는 패스뿐 아니라, 라건아와 픽앤롤 플레이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끌어당긴 뒤 라건아가 득점하기 쉬운 위치로 공을 연결했다.

허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면서도 이날 허훈이 범한 실책은 단 1개에 불가했다. 이 또한 라건아에게 공을 투입하다가 나온 실수였다. 이 장면을 제외하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개인 파울이 초반부터 많았던 탓에 출전시간을 길게 가져갈 순 없었지만, 추일승 감독은 대표팀의 공격 흐름이 좋지 않으면 곧바로 허훈을 교체 투입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허훈은 프로 데뷔 이후 원 소속팀 수원 KT의 핵심 공격수를 맡으면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한 팀의 간판스타였지만, 대표팀에선 확고한 주전이 아니었다. KBL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어스시트 능력까지 장착한 그는 이번 중국전을 통해 대표팀을 지휘하는 야전사령관으로서도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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