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타격왕’ LG 문성주, 규정타석과 전쟁

입력 2022-08-01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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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내놓은 또 하나의 히트상품 문성주(25)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장외 타격왕이다. 65경기에서 타율 0.344를 기록 중인데, 261타석을 소화해 규정타석에 25타석이 부족하다. 하지만 현재 타격 1위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에 타율 1리를 앞서는 등 빼어난 타격감을 뽐내며 LG 외야의 뎁스를 한층 강화시켰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이어간다면 타격왕 경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성주는 말 그대로 ‘흙 속의 진주’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에 전체 97순위로 지명 받아 LG 유니폼을 입었다. 강릉영동대 재학 중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키 173㎝에 호리호리한 체형인 그는 주목받지 못했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일찍 병역의 의무를 마친 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능을 드러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하며 1군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첫 1군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31경기에서 타율 0.228, 10타점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노력한 끝에 올 시즌 꽃을 피우고 있다. 누구보다 훈련장에 오래 머물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우는 스타일인 그는 노력을 통해 정식 1군 멤버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개막 직후인 4월 8일 1군의 부름을 받은 문성주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 19경기에서 0.433의 맹타를 휘둘러 시즌 초반 박해민의 부진 등으로 고민하던 LG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5월 중순 경기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을 입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 회복 후 6월초 다시 콜업됐지만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7월부터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7월 타율 0.370으로 시즌 초반의 활발했던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해 확고한 1군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66에 달하고, 4번타자로 나선 적은 없지만 어떤 타순에 배치되더라도 큰 부침 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LG 문성주. 스포츠동아DB


LG 외야는 사실상 포화상태다.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이어지는 라인이 막강하다. 여기에 문성주와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합류해있다. 문성주가 타격왕 경쟁에서 장내로 진입하기 위해선 내부경쟁부터 이겨내야 한다. 꾸준히 출전해야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 후반기 시작 직후 홍창기가 부상에서 복귀한 터라 문성주가 종전처럼 경기에 나서기 위해선 날카로운 타격감을 유지해야 한다.

기회는 어느 정도 주어질 전망이다. LG 내부적으로는 문성주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데다, 타석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해 좋은 타구를 계속 생산하고 있어서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문성주가 페넌트레이스 종료 이후 어떤 위치에 설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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