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사랑 깊이 새기겠다” KIA의 KS영웅 나지완, 현역 은퇴

입력 2022-09-0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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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나지완(37)이 은퇴한다.

KIA 구단은 1일 “나지완이 오늘 오후 구단과 면담을 통해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구단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신일고~단국대를 졸업한 나지완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한 뒤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원 클럽 맨’이다. 올해까지 15시즌 통산 1472경기에서 타율 0.277(4560타수 1265안타), 221홈런, 862타점, 출루율 0.387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21홈런은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나지완은 2008년 개막전에 4번타자로 출전하며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신인이 KIA의 개막전 4번 타자로 출전한 최초의 사례다. 이후 꾸준히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2차례(2009·2017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S 7차전 9회말 터트린 끝내기 홈런은 구단은 물론 KBO리그의 역사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2017년 두산과 KS에서도 1승1패로 맞선 3차전 9회초 2사 3루서 쐐기 3점포를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정규시즌에서도 10차례의 두 자릿수 홈런과 3년 연속(2016~2018년) 20홈런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21시즌을 기점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31경기에서 타율 0.160,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4월 3일 광주 LG 트윈스전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8회말 김민식의 대타로 나섰다가 상대 투수가 교체되자 곧바로 고종욱으로 바뀌는 바람에 타격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퓨처스(2군)리그 41경기에서도 타율 0.233, 2홈런, 16타점에 그쳤다.

나지완은 “무럭무럭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 끝에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 뛴 15년간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팀의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할 때 부상과 부진 등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최고의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마음 속 깊이 새기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KIA는 추후 협의를 통해 나지완의 은퇴식과 향후 진로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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