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 더 헤븐 서·남 코스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신설대회 LX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4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 더 헤븐 서·남 코스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신설대회 LX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나흘 내내 서요섭(26)만 보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단 한번도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넘겨주지 않은 그야말로 ‘완벽한 우승’이었다.

서요섭이 4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 더 헤븐 서·남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설대회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2위 김태호(27·17언더파)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 영광과 함께 우승상금 1억2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지난주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에서 3차 연장 끝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던 서요섭(26)은 2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2승 및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20년 8월 말과 9월 초에 걸쳐 헤지스골프 KPGA 오픈과 제36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속 우승했던 김한별(26) 이후 2년 만이다.

아울러 서요섭은 올 시즌 SK텔레콤 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던 김비오(32)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다승(2승) 영광을 안았다.

서요섭. 사진제공|KPGA

서요섭. 사진제공|KPGA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 9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던 서요섭은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12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3라운드에서 6타를 또 줄여 합계 18언더파가 됐다.
2위와는 무려 8타 차가 난 덕에 4라운드는 서요섭의 우승 여부보다 그가 얼마나 더 타수를 줄일지, 준우승자와의 격차는 어느 정도가 될지가 더 큰 관심사였다.

1번(파4) 홀 115m 남은 상황에서 친 세컨 샷을 홀컵 1.2m에 세워 버디를 잡고 산뜻하게 4라운드를 시작한 서요섭은 3번(파4)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4번(파5)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뒷걸음질을 했지만 6번(파5)과 9번(파4)에서 각각 버디를 보태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파 행진을 이어가다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아 22언더파를 완성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 4위였던 김태호가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압박했지만, 워낙 타수 차가 커 서요섭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주 연속 우승을 자축했다.


서요섭은 “타수 차이가 많아 여유 있게 플레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간중간 리더보드를 보면서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한번 우승도 쉽지 않은데 2주 연속, 2개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그는 “작년에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대회라 설레는 마음이 크다. 샷 감이 괜찮은 만큼,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회 2연패 및 3주 연속 우승 대기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