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21·마요르카)은 사령탑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소속팀에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제 축구국가대표팀에서 능력을 뽐낼 시간이다.

이강인은 17일(한국시간) 마요르카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벌어진 알메리아와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첫 안방 승리를 따낸 마요르카는 2승2무2패(승점 8)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앞선 4경기에서 연속 공격포인트(1골·3도움)를 쌓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으나 알메리아전에선 침묵했다. 마요르카가 전반 25분 터진 파블로 마페오의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치중한 탓이다. 이강인은 수비에 적극 가담해 상대 파상공세를 막는 데 기여했다. 경기 종료 직전엔 상대 수비수 아르나우 푸이그말의 폭력에 가까운 거친 행위에 동요하지 않는 성숙함도 보였다.
이강인의 팀내 입지는 탄탄하다.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의 굳건한 신뢰 속에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고 있다. 수비 부담이 적은 공격수로 중용되며 공격 전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속도, 수비 가담 등을 보완했고, 강점인 킥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이젠 국가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뽐낼 차례다. 이강인은 코스타리카(23일·고양종합운동장)~카메룬(27일·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질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일본과 원정 평가전 이후 1년 6개월 만의 복귀다.
이강인에게 9월 A매치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다. 그간 천재성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며 대표팀에서 멀어졌으나, 이번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 개막을 2개월여 앞둔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