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괴물 이후 처음’ 키움 안우진, 200K 넘어 류현진의 210K도 노려

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괴물’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은 19일까지 올 시즌 27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키움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안우진은 1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4실점 8삼진 투구로 시즌 8패째를 떠안았다. 비록 패전했지만, 경기 중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해 홈팬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망의 200삼진을 달성하며 2012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35·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0년 만에 국내 투수 200삼진 기록을 마크했다.

국내 투수가 200삼진을 기록한 건 안우진이 KBO 역사상 8번째다.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1983년·220삼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1984년·223삼진, 1986년·208삼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1985년·201삼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1986년·214삼진, 1988년·200삼진, 1991년·210삼진), 롯데 주형광(1996년·221삼진), 한화 정민철(1996년·203삼진), 한화 류현진(2006년·204삼진, 2012년·210삼진)에 이어 안우진이 ‘닥터 K’ 대열에 합류했다.

19일까지 204삼진을 기록한 안우진은 이제 대망의 210삼진에 도전한다. 가장 최근에 210삼진을 기록한 건 2012년 류현진인데, 안우진은 남은 등판에서 7삼진 이상만 기록하면 류현진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대기록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18일 선발 등판한 안우진은 닷새를 쉬고 2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이후 다시 5일을 쉬면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도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안우진은 9월 3경기에서만 28삼진을 잡았다. 경기당 삼진 숫자가 ‘9’가 넘을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굉장히 가파르다. 다가올 2경기에서 7삼진을 추가하는 건 현재의 안우진에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우진이 류현진의 210삼진을 넘어서면 KBO 역대 삼진 기록 단독 7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역대 1위는 2021년에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225삼진이다. 국내 투수 중 1위 기록은 1984년 최동원의 223삼진(외국인 포함 전체 2위)이다.

대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안우진은 19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200삼진 달성 기념 특별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그는 23일 고척 두산전을 찾는 팬 200명에게 직접 음료 200잔을 전달하기로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