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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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창과 방패가 모두 그라운드에 뜬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은 코스타리카(23일·고양종합운동장)~카메룬전(27일·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질 9월 A매치 시리즈를 위해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26명이 손발을 맞출 이번 소집은 11월 개막할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를 확정하기에 앞서 갖는 마지막 테스트 무대이자, 조별리그 H조 상대국(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을 대비한 사실상의 최종 모의고사로 큰 관심을 끈다.


벤투 감독은 13일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9월 엔트리에 포함된 많은 이들이 월드컵에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본선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태극전사들의 긴장도를 높였다.


본선 체제로 돌입할 예민한 시기인 만큼 대부분의 주축 멤버들이 모였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대표팀의 중심에 선다.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에 오른 그는 2022~2023시즌이 개막한 뒤 공식전 8경기에서 도움 1개만 올렸을 뿐, 거듭 침묵했으나 18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쳐 골 갈증을 해소했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올 시즌 처음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14분 교체 투입됐음에도 첫 골(후반 28분)부터 EPL 개인통산 3번째로 해트트릭을 완성(후반 41분)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13분에 불과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손흥민의 침묵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절정의 경기력으로 합류하는 것과 그렇지 않았을 때 차이는 상당하다.


부상 여파로 6월 A매치 4연전을 건너 뛴 중앙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의 복귀는 ‘벤투호’에게는 천군만마다. 3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6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컴백한 그는 UCL 무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연일 절정의 폼을 과시하고 있다. 19일 AC밀란과 원정경기에선 놀라운 수비 집중력과 스피드, 제공권 장악으로 2-1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해 원정 한·일전 이후 1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이강인(21·마요르카)도 반갑다. 아쉬운 체력과 수비력으로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그는 올 시즌 180도 입지가 바뀌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꾸준히 출전하며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3도움)를 올리는 등 ‘월드컵의 해’에 완전히 부활했다. 벤투 감독은 “현재의 경기력을 고려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은 결코 꿈이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