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배병준. 사진제공 | KBL
그러나 KGC와 다시 인연이 닿았다. 1년 9000만 원에 계약하며 3시즌 만에 복귀했다. 구단은 그의 성실한 훈련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고양 캐롯으로 이적한 슈터 전성현의 빈자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배병준으로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SK, 캐롯을 상대로 평균 30분34초를 뛰며 13점·4.5리바운드를 올렸다. 52.6%의 야투 정확도(19시도 10성공)를 보이며 효율까지 잡았다. 깜짝 활약이 이어지자 16일 캐롯전 도중에는 안양체육관에 모인 홈팬들이 쉴 틈 없이 배병준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안양 배병준. 사진제공 | KBL
비록 2경기뿐이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웠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상식 KGC 감독도 배병준의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비시즌 동안 배병준에게 슛을 강조했고, ‘자신감을 키우라’고 주문했다”며 “이제는 슛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붙었을 때 돌파하는 부분도 좋아졌다. 모든 면에서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배병준은 “운인 것 같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신기하다”면서도 “다행히 분위기가 좋다. 이렇게 뛸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소중하다. 나는 주어진 시간에 100%를 쏟아야 하는 위치다. 내가 와서 성적이 안 좋으면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지금까진 분위기가 좋다”고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