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발전” KGC 새 공격 옵션으로 떠오른 11년차 배병준

입력 2022-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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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배병준. 사진제공 | KBL

안양 배병준. 사진제공 | KBL

안양 KGC 가드 배병준(32·191㎝)은 2012~2013시즌 창원 LG에서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11년차 베테랑이다. 오랫동안 버티면서도 주연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당 13분16초를 뛰며 5.2점을 올린 2018~2019시즌이 ‘커리어 하이’였고, 그 외 시즌에는 평균 출전시간이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 지난 2시즌 동안 서울 SK 소속으로도 경기당 6분42초를 뛰며 2.6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대어급’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KGC와 다시 인연이 닿았다. 1년 9000만 원에 계약하며 3시즌 만에 복귀했다. 구단은 그의 성실한 훈련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고양 캐롯으로 이적한 슈터 전성현의 빈자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배병준으로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SK, 캐롯을 상대로 평균 30분34초를 뛰며 13점·4.5리바운드를 올렸다. 52.6%의 야투 정확도(19시도 10성공)를 보이며 효율까지 잡았다. 깜짝 활약이 이어지자 16일 캐롯전 도중에는 안양체육관에 모인 홈팬들이 쉴 틈 없이 배병준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안양 배병준. 사진제공 | KBL

안양 배병준. 사진제공 | KBL


비록 2경기뿐이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웠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상식 KGC 감독도 배병준의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비시즌 동안 배병준에게 슛을 강조했고, ‘자신감을 키우라’고 주문했다”며 “이제는 슛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붙었을 때 돌파하는 부분도 좋아졌다. 모든 면에서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배병준은 “운인 것 같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신기하다”면서도 “다행히 분위기가 좋다. 이렇게 뛸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소중하다. 나는 주어진 시간에 100%를 쏟아야 하는 위치다. 내가 와서 성적이 안 좋으면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지금까진 분위기가 좋다”고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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