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욕심낼 때마다 오히려 일을 그르쳤다. ‘아직’이라고 생각할 때 결과도 늘 좋았다.”
박성한(24)은 SSG 랜더스의 주전 유격수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박)성한이가 이젠 ‘유격수 자리가 내 자리다’라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내 자리가 됐다고 봐주셔도 안심한 적 없다”며 “내가 느슨해지면 언제든, 누구로든 바뀔 수 있다. 내 자리가 될 수 있게, 지키기 위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채찍질한 결과, SK 와이번스~SSG로 이어진 구단의 역사도 새로 썼다. 박성한은 올 시즌 147안타로 틸슨 브리또(2000년·137개)의 구단 역대 유격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는 더 큰 무대에서 그 기량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KS)다. 그는 “늘 ‘저 곳에서 나는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상상만 했던 무대”라고 털어놓았다.
●휴식도 훈련! KS에 더 큰 힘 쏟기 위한 ‘분배’
SSG 선수단은 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4일을 쉬었다. 그런데 박성한은 4일을 채 쉬지 않았다. 올해 팀 내 2번째로 많은 140경기를 뛰고도 휴식 이틀 만에 “쉬는 게 불안하더라”고 느꼈다. 3일째에는 야구장에서 캐치볼 등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다 끝났다면 마음이 편했을 테지만, KS를 준비해야 하니 마냥 쉬는 게 조금은 불안했다”고 말했다.

SSG 박성한.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는 13일부터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KS를 준비 중이다. 팀 훈련에 참여하면서 박성한은 이진영 타격코치로부터 “휴식도 훈련”이라고 배웠다. 불안도 조금은 해소됐다. 시즌 중에는 6일을 뛴 뒤 하루 쉬는데도 감각이 무뎌질까 불안해했다. 그는 “코치님 덕에 에너지를 어떻게 충전하고 쓰는지 알게 됐다. 하루만 쉬어도 불안해한 나지만, 이젠 그 중요성을 안다”고 말했다.
●꿈꾸던 첫 KS 무대, 이젠 ‘드라마’ 주인공으로!
박성한은 2018년 K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019년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뛰었다. 2018년 KS 장면들을 찾아보며 ‘나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내가 뛸 때는 어떤 드라마가 쓰일까’라고 상상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주전 유격수로 그 무대에 선다. 그는 “KS 엔트리에 뽑힌다면 그것만으로 내겐 큰 영광”이라며 “큰 무대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나는 욕심내면 오히려 일을 그르쳤다. ‘아직’이라 생각해야 결과도 좋았다. 단기전에선 한 번의 수비 실수에도 흐름이 넘어간다. 더 집중해서, 더 세밀한 플레이로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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