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벌랜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불혹을 앞둔 백전노장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은 저스틴 벌랜더(39,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벌랜더는 포스트시즌 통산 33경기(32선발)에서 197 2/3이닝을 던지며, 15승 11패와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19개.
이는 벌랜더의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3.27과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벌랜더는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3.55보다 더 좋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
벌랜더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정규시즌보다 높은 이유는 월드시리즈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벌랜더의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은 무려 5.68에 달한다.
이에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08,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01을 기록하고도, 정규시즌의 3.27보다 높은 기록을 나타내고 있는 것.
벌랜더는 이전까지 4번의 월드시리즈에서 7번 선발 등판했다. 단 한 번도 7이닝을 던지지 못했고, 무실점 경기도 없었다. 또 0승 6패.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또 지난 2012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파블로 산도발에게 난타를 당하며, 4이닝만을 소화했다. 이는 벌랜더의 월드시리즈 최소 이닝.
게다가 벌랜더는 월드시리즈 38이닝 동안 무려 9개의 홈런을 맞았다. 9이닝 당 피홈런이 무려 2.1개다. 이는 정규시즌 통산 0.9개의 2배가 넘는다.
언제 어디서나 시원시원한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했던 벌랜더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는 평균 이하의 투수로 전락하는 것이다.
벌랜더는 2023시즌에 40세가 된다. 야구선수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나이. 즉 벌랜더에게 이번 월드시리즈는 자존심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휴스턴은 오는 29일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전 4선승제의 2022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벌랜더는 29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결과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