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등장한 스리백, 피하지 못한 ‘돌발 부상’ [아이슬란드전 현장 Q&A]

입력 2022-11-11 22: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마지막 국내 평가전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경기에서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볼 아웃에 아쉬워하고 있다. 화성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2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최후의 오디션을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3분 송민규(전북 현대)의 헤더 골이 결승포가 됐다.
1월 터키 전지훈련 도중 가진 평가전에서 5-1로 이겼던 대표팀은 10개월 만에 이뤄진 또 한 번의 만남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상대전적 2전 전승.
다만 진정한 모의고사는 아니었다.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가 불참해서다. 지난달 28일부터 ‘벤투호’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월드컵 대비 마지막 소집훈련을 해왔으나 대부분 K리그에서 뛰고 있고, 중동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무대에 몸담은 선수 일부가 합류한 정도였다. 결국 핵심은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에 승선할 옥석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였다.
한편, 국내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친 대표팀은 1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서 최종엔트리를 공개한 뒤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해외파는 현지 합류한다.

Q=스리백 카드가 등장했다.


A=대표팀은 최후방에 3명의 수비수를 배치했다. 김영권(울산 현대)과 권경원(감바 오사카), 박지수(김천 상무)가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여기에 홍철(대구FC)과 윤종규(FC서울)을 좌우 풀백으로 내세워 경기 흐름에 따라 파이브(5)백으로 전환했다. 벤투 감독이 스리백을 활용한 건 많지 않았다. 2020년 11월 멕시코 평가전을 비롯한 3~4차례에 불과했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센터백 3명이 동시 출격한 적은 없었다. 일종의 플랜B로 해석됐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만날 상대들은 모두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옵션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Q=그런데 부상 악재가 반복됐는데.

A=월드컵을 목전에 둔 평가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부상 변수다. 황선홍(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퇴), 이동국(은퇴),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재(나폴리), 권창훈(김천) 등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부상은 피할 수 없었다. 박지수가 전반 38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큰 고통을 호소한 박지수는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이후 대표팀 스태프에 업혀 경기장에서 퇴장했다. 곧바로 뛸 수 없다는 사인이 나간 만큼 상태가 긍정적이진 않다. 결국 벤투 감독은 전반 42분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을 투입했다.


Q=본의 아니게 10명이 후반 막판을 소화했다.

A=경고누적이나 퇴장은 없었지만 한국은 수적 열세로 경기 막바지를 보내야 했다. 베테랑 3선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이 후반 38분 스스로 ‘아웃’ 사인을 벤치로 보낸 뒤 피치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다리를 조금 절긴 했으나 크게 문제될 만한 장면이나 위험한 순간은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미 교체카드 6장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 11명이 전부 나설 수 없었다.


Q=최종엔트리 경쟁이 끝까지 치열했는데.

A=월드컵 출전 경계선에 놓인 이들이 유난히 번뜩였다. 올 시즌 K리그1(1부)에서 무력했고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몹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인 권창훈(김천)이 마지막 A매치에서는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활발히 누볐고, 과감하고 날카로운 볼 전개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민규의 결승골도 그의 침투 패스에서 시작됐다. 정확히 배달된 볼을 잡은 조규성(전북)이 크로스를 띄우자 송민규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또한 윤종규의 퍼포먼스도 좋았다. 측면 오버래핑은 물론, 대각선 움직임까지 인상적이었다.
화성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