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차 연장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영수. 이날 우승으로 그는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품에 안았다. 사진제공|KPGA

13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차 연장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영수. 이날 우승으로 그는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품에 안았다. 사진제공|KPGA


시즌 최종전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품에 안았다. 그야말로 ‘김영수의 날’이었다.

김영수는 13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4언더파를 친 한승수(미국)와 함께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동타를 이뤘다. 18번(파4) 홀에서 열린 연장 승부에서 3차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승수를 따돌리고 2억60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선두 한승수에 2타 뒤진 18언더파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영수는 2번(파3), 3번(파5)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승수가 4번, 5번(이상 파4) 홀 연속 버디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지만, 김영수는 11번(파4) 홀 버디로 1타 차로 따라붙었다.

14번(파4) 홀에서 5m 버디를 잡아 2m 파 퍼트를 넣지 못한 한승수를 제치고 이날 처음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5번(파4) 홀에서 재차 1타를 줄여 2타 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승수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6번(파5) 홀에 이어 18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차 연장에선 나란히 파를 기록하고, 2차 연장에선 똑같이 버디를 잡았지만 3차 플레이오프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영수는 세컨 샷을 홀컵 1.5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한승수는 티샷 실수로 3번째 샷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보기에 그쳤다.
김영수. 사진제공|KPGA

김영수. 사진제공|KPGA


직전 대회까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였던 김영수는 대상 5915.05점, 상금 7억9132만 원으로 단숨에 두 부문 모두 1위로 도약해 올 시즌을 가장 빛낸 별로 우뚝 섰다. 7억9132만 원은 KPGA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 김영수는 이번 대상 수상으로 1억 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차량 1대, 투어 시드 5년을 챙겼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영수는 2007년 송암배와 익성배, 허정구배를 모두 석권하며 ‘골프 천재’로 불렸던 주인공. 그러나 2011년 코리안투어 데뷔 후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뒤 지난해 상금 18위에 올라 부활 가능성을 입증했다.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106전 107기’ 끝에 감격적인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석권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5년 전 2부 투어 상금왕으로 1부 투어에 올라왔는데 이번에 1부 투어 상금왕이 되니 얼떨떨하다”고 밝힌 김영수는 “오늘 대회장에 부모님이 오셨는데 감사드린다”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력훈련을 함께 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양의지 포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