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은 현지 입성 이후 수비와 디테일을 강조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에 대한 압박과 공격전개 타이밍에 이번 대회의 성패가 달려있다. 19일(한국시간)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 5번 피치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한 수비의 핵 김민재(앞). 사진제공 I 대한축구협회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은 현지 입성 이후 수비와 디테일을 강조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에 대한 압박과 공격전개 타이밍에 이번 대회의 성패가 달려있다. 19일(한국시간)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 5번 피치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한 수비의 핵 김민재(앞). 사진제공 I 대한축구협회


※‘사바-할 카이르’는 아랍어로 ‘좋은 아침’을 뜻합니다.

2022카타르월드컵이 21일(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공식 개막전(조별리그 A조)을 시작으로 29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어느덧 한국의 첫 경기도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펼친다. 목표로 한 역대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90분이다.

카타르 입성 첫날인 14일부터 도하 알에글라 5번 피치에서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점차 훈련강도를 높여가며 건강한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 미팅이 잦아지고, 시간도 크게 늘었다. 대개 5~10분 안팎으로 짧았던 훈련 전 미팅이 어느새 20분 넘게 진행되기도 했다.

핵심은 크게 2가지다. ‘수비’와 ‘디테일’이다.

축구에는 오랜 격언이 있다. ‘공격을 잘하면 경기를 이기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 이를 월드컵에서 ‘벤투호’가 실천하려고 한다. 물론 대회 우승을 노리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단한 뒷문 단속을 강조하고 있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27·전북 현대)은 “수비 위치와 선수 개개인의 위치 잡기에 대한 이야기를 (미팅에서) 했다. 효율적인 수비방법을 설명하셨다”고 전했다.

옳은 접근법이다. 우루과이에 이어 가나, 포르투갈 등 차례대로 만날 전통의 축구 강호들의 막강 화력을 우선 잘 막아내야 기회가 열린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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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무작정 ‘걸어 잠그는 축구’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벤투호’는 출범 이후 꾸준히 효율적인 공격을 추구했다. 대표팀의 요람인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코칭스태프의 외침은 “어그레시브(aggressive·공격적으로)”였다.

결국은 공격을 위한 수비다. 전술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벤투 감독은 디테일을 가미하고 있다.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과 공격 전개 타이밍 등의 치열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공격수들도 수비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는 구조다.

19일 팀 훈련을 마치고 나상호(26·FC서울)는 “압박을 강하게 하되, 상황이 좋지 않으면 우선 재정비를 한 뒤 상대가 우리 지역으로 좁혀왔을 때 (전개할) 타이밍을 노리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고, 조규성(24·전북)도 “스트라이커로서 득점하는 것도 중요하나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먼저”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