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레이.
사진제공 | KBL
한국무대에 데뷔한 2021~2022시즌의 마레이는 ‘양날의 검’으로 불렸다. 16.4점·1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슛 거리가 짧은 데다 공격 루트도 단조로웠다.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는 덕분에 2차, 3차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슛 거리가 짧은 탓에 상대 수비가 따라 나오지 않았다. 시즌을 치를수록 이 문제가 개선됐지만, 초반에는 마레이의 단조로운 플레이가 다양성을 해치는 측면이 있었다.
특히 자유투 성공률이 52.5%(305시도 160성공)에 불과해 상대 수비가 편안하게 반칙으로 흐름을 끊기도 했다. 바스켓카운트(득점인정 반칙)를 얻지 못하면, 효율이 크게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시즌 마레이의 자유투 성공률은 62.7%(67시도 42성공)로 10% 넘게 상승했다. 여전히 안정적 수치로 보긴 어렵지만, 상대 수비가 편안하게 반칙으로 끊을 수 있는 여지를 줄인 점 하나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LG 마레이. 사진제공 | KBL
그뿐 아니라 야투 적중률도 2021~2022시즌 51%에서 올 시즌 59.5%로 상승했다.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플레이에 익숙해진 결과다.
최근의 흐름도 좋다. 16일 전주 KCC전부터 22일 원주 DB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잡아낸 리바운드는 총 49개(경기당 16.3개)에 달한다. 슛의 각도와 방향을 읽고 리바운드를 준비하는 성향이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평균득점도 12.3점을 올렸으니 그야말로 나무랄 데가 없다. 더 무서워진 마레이를 등에 업은 LG의 올 시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