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새 주장과 함께한 두산의 창단 기념식 [현장리포트]

입력 2023-01-16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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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41주년 창단 기념식’에서 두산 김태룡 단장, 허경민, 전풍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이 떡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창단 41주년 기념식을 열고 2023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선수단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새 사령탑, 새 주장과 함께 지난해 정규시즌 9위(62승2무80패)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고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두산은 2023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을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로 이끈 김태형 전 감독과 계약이 만료되자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47)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그뿐 아니라 선수단 대표인 주장도 김재환에서 허경민(33)으로 교체했다. 그야말로 ‘올 뉴 두산’을 천명한 것이다. 두산 구단 전풍 대표이사도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의심하지 말고 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사령탑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이 감독과 데뷔 후 처음 주장을 맡은 허경민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담을 느낄 겨를조차 없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당해져야 한다. 144경기 중 1경기에서 실수했다고 고개 숙이지 말자. 박수 받는 2023년이 되기 위해 힘을 내자”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41주년 창단 기념식’에서 두산 허경민이 주장을 맡아 인사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허경민의 주장 선임은 이 감독의 선택이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때 면담을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 이 감독은 “허경민은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이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좋다. 이제 주장을 맡을 나이도 됐다”고 설명했다. 허경민의 포부 또한 남달랐다. 두산 유니폼만 15년간 입게 된 그는 “이제 어려운 자리도 맡을 때가 됐다. 주장은 묵직함도 있어야 한다. 성적도 잘 나와야 선수들에게 전달할 때도 힘이 생긴다”며 솔선수범을 다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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