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도, 알힐랄도 아닌 메시의 마이애미행, 왜?

입력 2023-06-08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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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차기 행선지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아닌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결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메시가 직접 털어놓았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포와 인터뷰에서 “MLS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 아직 이적 과정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국 BBC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마이애미 구단은 소셜미디어(SNS)에 30초가량의 메시 관련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메시의 마이애미행을 다룬 보도들이 흘러나온 뒤 마지막엔 메시의 영문 이름에서 알파벳 ‘e’만 빠진 ‘M ssi’라는 글자로 화면을 꽉 채웠는데, 사실상 영입 작업이 끝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바르셀로나에서 뛴 메시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했고, 이달 말 계약이 끝난다. 다음 행선지로 FC바르셀로나 복귀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진출, 그리고 MLS행 등이 점쳐졌는데, 결국 최종 선택은 미국이었다.

메시는 “새로운 방식으로 축구를 하고 내 인생을 더 즐기기로 결심했다. 전처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보다 차분한 삶을 보내고 싶다”며 “가족과 내 인생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내 결정은 돈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시는 ‘친정’ 바르셀로나로 가지 않은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돌아가고 싶었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와 같은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남의 손에 나의 미래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또 팀 연봉을 낮추거나 선수를 팔아야 했는데, 그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소유한 마이애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유로(약 700억 원)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이 내건 연봉 5700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미국의 세계적 기업 애플과 아디다스가 지원에 나서면서 미국행에 무게가 실렸다.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는 MLS 중계권을 갖고 있는데, 중계 패키지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아디다스도 MLS에서 발생한 수익을 메시와 공유할 예정이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5승11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 필 네빌 감독이 이끌다 성적부진으로 최근 해임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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