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엘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65명 중 패스트볼 평균 구속 61위 브라이스 엘더(24,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엘더는 6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17경기에서 102 2/3이닝을 던지며, 7승 1패와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80개.
이에 엘더는 지난 5일까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2위에 올랐고, 6일 저스틴 스틸이 6이닝 3실점을 기록하자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이번 시즌이 개막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 엘더가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전체 1위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엘더는 지난 경기까지 평균 90.8마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뒤에는 단 4명 뿐이다. 그 중 2명은 잭 그레인키와 리치 힐로 불혹의 노장이다.
물론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구속이 빠를 경우, 그만큼 더 타자를 상대할 때 수월한 것은 분명하다. 이에 메이저리그 투수들 역시 구속 향상에 힘쓰고 있다.
엘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변화구를 섞으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엘더는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실제로 엘더의 20/80 스케일을 살펴보면, 패스트볼은 매우 낮은 35점인데 비해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모두 50점을 넘기고 있다.
엘더는 이번 전반기 17경기에서 최소 이닝이 5이닝일 정도로 크게 무너진 경험이 없다. 최고가 7이닝 무실점 2차례로 고점도 크게 높지는 않은 상황.
즉 고점이 높지는 않으나 크게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엘더는 오는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엘더가 이 경기에서 호투해 평균자책점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