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집단 가혹행위 일어난 SSG, 방망이로 후배 때린 이원준 퇴단 조처

입력 2023-07-13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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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가 퓨처스(2군)팀에서 일어난 집단 가혹행위 관련자들 가운데 야구방망이로 후배를 때린 우완투수 이원준(25)을 퇴단시켰다.

SSG는 13일 “어제(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며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사건은 6일 SSG 퓨처스팀의 홈구장인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발생했다. 올해 신인인 A선수의 태도가 건방지다고 여긴 B선수는 이날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에는 이원준이 A선수를 탓하며 야구방망이로 때렸고, 퓨처스팀 코치가 A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다가 가혹행위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에도 C선수가 후배들에게 또 한번의 얼차려를 가한 사실까지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20년 퓨처스팀 소속 일부 선수들의 일탈에서 비롯된 문제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일부 선수들의 숙소 무단이탈과 음주·무면허 운전, 이에 따른 선배들의 훈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으로 물의를 빚었다.

불과 3년 만에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다. 이에 김원형 SSG 감독은 “요즘 시대에 그런 일이 생겨선 안 되는데, 감독인 나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9일 SSG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은 KBO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구단은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선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원준은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기대를 모았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생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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