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스포츠동아DB
K리그 소식통은 18일 “전북과 김진수가 계속 함께 하게 됐다. 더 이상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 형태로 전북이 완전한 선수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전 소속팀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가 김진수를 자유계약(FA)으로 풀어주면서 본격 협상이 진행될 수 있었고, K리그 선수 추가등록기간 마감일(20일)에 앞서 3년 6개월짜리 계약을 완성했다.
앞서 김진수는 6월 30일부로 전북과 임대 계약이 만료됐다. 2020년 여름 전북을 떠나 사우디로 향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2021년 여름 친정팀 전북에 임대 형식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임대 기간이 길었다. 부상에서 회복됐고, 경기력도 되찾은 김진수는 2022년 6월 임대 연장까지 했다. 알나스르와 이견이 있었지만 전북은 적잖은 임대료를 지급하며 선수와의 동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렇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김진수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발탁돼 ‘벤투호’의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이끈 김상식 전 감독에 이어 6월 A매치 휴식기에 지휘봉을 잡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도 A매치 67경기를 소화한 국내 최고의 왼쪽 풀백 김진수에게 강한 애착을 보였다. 엘살바도르와 지난달 20일 친선경기 도중 안와골절을 당한 김진수가 조기에 전열을 이탈했음에도 페트레스쿠 감독은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에게 무조건 선수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이적료였다. 전북은 거액의 몸값까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다행히 해결의 조짐이 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을 영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나스르는 외국인 선수 쿼터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김진수보다 더 높은 레벨의 선수를 데려오려는 야망이 결국 ‘이적료 포기’로 이어진 셈이다.
한편,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다용도 측면 자원으로 활약한 안현범(29)의 영입까지 확정했다. 중앙 미드필더 김건웅(26)에 현금 일부를 얹는 1대1 트레이드 형태다. 오른쪽 사이드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안현범의 합류는 측면 플레이를 강조하는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