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5 승리를 거두며 11연승을 달려 감독 부임 첫 해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두산 이승엽 감독과 주장 허경민이 기념촬영을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허경민(33)은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이승엽 두산 감독이 취임 직후 면담을 통해 결정했다. 이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이제 허경민도 주장을 맡을 나이가 됐다. 리더십과 ‘팀 퍼스트’를 항상 생각하며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허경민은 “올 게 왔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자리도 맡아야 하는 위치가 됐다”고 돌아봤다.
허경민은 2009년 입단 후 두산 유니폼만 입어온 ‘원 클럽 맨’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최대 7년, 85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어 37세가 되는 2027시즌까지 두산과 함께할 수 있다. 그만큼 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야구인생을 바친 팀의 주장을 맡는 것은 책임감이자 자부심이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서는 “기억에 남을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이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8-5 승리로 역대 구단 신기록인 11연승을 달성했다. 구단이 새 역사를 쓴 순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데, 본인의 손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기에 기쁨은 더 컸다. 허경민은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새 역사를 쓴 시즌의 주장이다. 의미가 큰 타이틀이다. 그는 “좋은 동료들 덕분에 그런 타이틀을 얻었다”며 “앞으로 시간이 흘러 또 다른 선수가 두산의 주장을 맡았을 때 이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을 만난 덕분에 이런 영광도 있다”며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언젠가 질 때도 있겠지만,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기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장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위치지만, 허경민은 늘 긍정적 에너지를 퍼트리기 위해 노력한다. 6월 월간 타율이 0.225에 머무는 등 전반기 성적은 73경기에서 타율 0.273, 3홈런, 24타점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팀 퍼스트’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이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허경민은) 지금 너무 훌륭하게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연패가 길어지고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팀 내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단 한 번도 그런 게 없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허경민은 “감독님께서 워낙 편안하게 대해주시는데도 뭔가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죄송했다”며 “후반기에는 더 힘을 내서 감독님과 눈을 많이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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