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넬슨 전 감독은 2010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이듬해 마우이 섬에 정착했다.
그는 이곳에서 부동산에 투자했다. 부업으로 시작했으나 제법 큰 규모의 임대주택 사업으로 성장했다.
넬슨과 그의 아내는 산불로 피해를 본 이웃 주민들을 돕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단기 임대 주택을 무상으로 개방해 이재민 24명을 수용했다.
넬슨 전 감독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24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라며 “현재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압도적인 숫자다”라고 말했다.
넬슨 전 감독이 거주하는 집과 투자한 부동산 대부분은 산불 피해에서 벗어났다.
CNN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마우이 섬 산불로 이날 현재 10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당국의 진화에도 불고하고 산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당국은 산불 피해 면적의 75%에 대한 수색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가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는 것.
넬슨 전 감독의 집은 산불 피해가 큰 서부 해안 관광지 리하이나에서 약 3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넬슨 전 감독은 보스턴 셀틱스(11시즌)와 LA 레이커스 등에서 14년 동안 선수생활을 한 뒤 1970년대 중반 지도자로 변신했다. 밀워키 벅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출발해 감독으로 승격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을 가장 오래 맡았고, 댈러스 매버릭스, 뉴욕 닉스도 지휘했다.
그는 31년 동안 NBA 감독으로 일하며 통산 1335승을 거둬 NBA 역대 최다승 감독 2위에서 올라있다. 2012년 지도자로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올해 83세인 넬슨은 마우이에 재앙이 덮쳐 황폐화했음에도 당분간 이곳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넬슨은 마우이에 대해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8년 동안 마우이를 떠나지 않았다. 떠나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곳에서의 삶이 너무 좋다. 난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다. 여기가 집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