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축구 즐기려 美 왔다, 내 선택에 매우 만족” …첫 공식 회견

입력 2023-08-18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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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C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낭만’도, 알 힐랄이 제시한 천문학적인 ‘돈’도 아니었다. 그는 축구가 최고 인기 종목이 아닌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낯선 길을 택했고, 지금 그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36)는 “그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메시는 지난 6월7일 인터 마이애미 합류 발표 후 두 달여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에 자리한 마이애미의 홈구장 DRV PNK 스타디움에서 17일(현지시각) 진행된 기자회견은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회견장은 수많은 기자들로 가득 찼다. 일부는 바닥에 앉아야 할 정도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시는 스페인어로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생활할 안식처를 구할 때까지 플로리다 남부의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다. 세 아들은 곧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메시는 ‘덥고 습한’ 플로리다 날씨에 여전히 적응하는 중이다. 하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을 때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훨씬 수월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메시는 2년 전 갑작스런 이적에 대해 “파리로 가는 것은 계획된 것도 아니었고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그 일이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내게 일어나는 일은 그와 정반대다. 신의 덕분이다”라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시의 이적 발표 이후 인터 마이애미는 그가 편안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FC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호흡을 맞췄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수비수 조르디 알바와 계약했다.

‘메시와 친구들’이 가세한 인터 마이애미의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5승 14무 3패로 MLS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마이애미는 메시가 뛴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환골탈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시는 리그를 잠시 중단하고 토너먼트로 진행하는 리그스컵 6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팀을 창단 후 처음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1경기만 더 이기면 구단 사상 첫 우승이다.
“대회가 시작될 때부터 우리는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메시가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팀원들 덕분에 처음부터 아주 잘 해냈다. 이 대회는 변화를 시작하고 어려운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렇지만 달성할 준비가 된 목표였다”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은 지난 달 “메시는 축구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이룬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여전히 그는 배가 고프다. 훈련장에서 그를 봤는데, 여전히 그가 배가 고픈 상태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펠레, 프란츠 베켄바워, 티에리 앙리, 베컴 등 선수 생활 말년에 미국으로 건너온 축구계의 거장들이 걸어온 길을 따라 메시 역시 미국 축구를 세계무대로 끌어올렸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4회, 라리가 10회 우승의 업적을 쌓았다. 마지막 숙원이던 월드컵 우승컵도 몇 달 전 들어 올렸다.

어느덧 36세.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메시는 여전히 축구 실력의 정점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메시는 미국에 온 이유가 이 나라의 축구 홍보대사가 되거나 더 많은 개인적 영예를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그저 계속 뛰며, 축구를 즐기고 위해 이곳에 왔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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