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역도장 찾은 장미란 차관, “플랫폼에 올라가고 싶었어요”

입력 2023-10-23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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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오른쪽)이 23일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역도장에서 최근진 선수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장애인체육회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오른쪽)이 23일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역도장에서 최근진 선수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장애인체육회

23일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역도장에서 만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플랫폼에 정말 올라가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대한민국 역도 ‘레전드’ 출신의 장 차관은 선수 은퇴 뒤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하다보니 불과 몇 해 전까지 꽤 진지하게 현역 선수 복귀(?)를 고민했다고 한다.

평생 잊을 수 없는 2008년 8월 16일, 장 차관은 2008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용상 합계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후에도 숱한 기록을 세우고, 수없이 많은 메달을 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인내하며 세계 최고가 됐다.

은퇴하면 운동과 담을 쌓고 살 것 같았는데, 막상 바벨을 놓으니 달랐다. ”역도는 생각도 안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 선수 시절보다 더 재미있다“고 했다. 선수 시절에 오로지 역도만 바라봤다. 수없이 많은 종합대회에 참가했지만 한 번도 다른 종목 경기를 관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체육정책을 주관하는 문체부 2차관이 되어 현장을 찾는다. 장애인 체육은 그에게 더 낯선 분야다. 장 차관은 ”어제(22일) 오전엔 탁구장을 찾았고, 오늘 오전에는 남자 골볼 예선을 봤다. 선수들이 알아봐주고 반겨줘 너무 감사했다“면서 ”젊은 남자 골볼 선수들이 못 알아볼 줄 알았는데,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봤다고 하더라“고 했다.

장 차관은 23일 오후 배드민턴 경기장을 들렀다가, 샤오산 스포츠센터 역도장을 찾았다. 고향을 찾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예전 역도 경기장이랑 플랫폼 사이즈가 조금 다르지만 분위기가 역동적이었다. 오랜만에 역도 경기를 보니 가슴이 설¤다. 역도는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마음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날 장 차관은 남자 54kg급 최근진(47·충북장애인체육회)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최근진이 3차 시기 167kg에 성공하자 벌떡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비록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3차 시기까지 실수하지 않고 들어 박수를 치고 싶었다“면서 ”특히 같은 역도인의 마음으로 만나 너무 좋았다“고 했다.

장 차관은 경기가 끝난 뒤 남녀 역도 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계속된 대표선수들의 사진 요청에 밝은 얼굴로 응했다. ”선수로 뛸 때 선생님들이 ‘연습은 시합처럼, 시합은 연습처럼’이란 말을 자주 하셨다. 우리 선수들이 편안히 연습하듯 경기를 잘 운영해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차관은 24일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육상 경기를 관전한다.

항저우(중국)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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