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도전하는 ‘벨호’, 험난한 대진 속 출항…26일 태국전부터

입력 2023-10-24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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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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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B조에 속해있다. 2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9일 북한, 다음달 1일 중국과 만난다. 이번 2차 예선에선 3개 조 1위들과 조 2위들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까지 총 4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최종예선에선 2팀만이 파리올림픽 본선으로 향한다.

쉽지 않은 대진이다. 태국은 비교적 약체지만, 2번째 상대인 북한은 오랜 기간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아왔다. 더욱이 한국은 북한과 역대전적에서 1승3무16패로 크게 뒤지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1-4로 패했다. 중국도 2022년 여자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전적에서도 5승7무29패로 크게 밀린다.

‘벨호’는 최근 2차례 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7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좌절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죽음의 조’에 속한 만큼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여기에 변수도 닥쳤다. 대표팀 주축 윙어 최유리(29·버밍엄시티)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정설빈(33·인천현대제철)으로 교체됐다. 최유리가 여자월드컵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기에 전술 수정과 적응시간도 필요하다.

험난한 대진과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대표팀의 목표는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이다. 23일 중국으로 출국한 대표팀은 올림픽 진출과 함께 월드컵, 아시안게임에서 겪은 수모를 씻겠다는 의지다. 벨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정신력으로 뛰어넘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3연승”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때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벨 감독은 비록 최유리를 잃었지만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A매치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정예 멤버를 꾸렸다.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은 베테랑 이금민(29·브라이턴)과 이영주(31·CFF 마드리드)가 이번 2차 예선에 동행한다. 또 7월 월드컵에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유망주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둔 페어는 “사상 처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면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될 것이다. 이 같은 동기부여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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