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과 선수단의 상견례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과 구승민이 인사하고 있다. 김해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56)이 25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첫 출근을 하게 돼 기분이 새롭다”며 “이 곳 상동에는 2003년 (두산 베어스에서) 퓨처스(2군)팀 코치로 처음 온 기억이 있다. 새 팀에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도 사실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모두 새로워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날 선수단에게 “자기 실력에 확신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공격적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보다 강해져야 한다.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머리로만 고민하는 선수가 많다. 한계에 직접 부딪쳐 스스로 느끼는 선수는 흔치 않다. 피부로 느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가운 얼굴도 여럿이었다. 김 감독은 전날 취임식에선 예비 프리에이전트(FA) 전준우, 안치홍과 구승민, 김원중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이날은 두산 시절 함께한 배영수 퓨처스 총괄코치, 어린 시절부터 본 진갑용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의 아들 진승현 등과 재회했다. 그는 “배 코치는 최고의 열정을 가진 지도자”라고 칭찬한 뒤 “진 코치의 아들 진승현은 아기 때부터 보던 인연인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됐다. 이제 죽었어”라고 농담했다.
김 감독은 롯데에서 공격적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이 상대팀 사령탑이나 해설위원으로서 본 롯데는 공격야구를 표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는 현장의 촉과 숫자(데이터) 사이에서 선택을 머뭇거리거나 소극적 작전을 구사해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1점에 얽매이다가 가을야구를 향한 큰 뜻을 이루지 못했다.
25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과 선수단의 상견례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이 선수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해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선수단 파악이 우선이다. 롯데는 이날부터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상견례를 마친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한 뒤 정장에서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그는 “투수들은 바로 불펜피칭이 가능하도록 미리 이야기해놓았다”며 “아직 모든 선수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그동안 못 본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훈련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26일부터 3일 훈련-1일 휴식의 패턴으로 11월 30일까지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김 감독은 팀보다 개인훈련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그는 “팀 훈련은 오전 중에 끝낼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다. 길게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며 “오후에는 코칭스태프가 힘들 수 있겠지만, 개개인에 집중해 좀더 필요한 훈련이 있다면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해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