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U-24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U-22 대표팀으로 꾸려진 황선홍호는 9월 창원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 겸 2024 U-23 아시안컵 예선 이후 2달 만에 소집됐다. 당시 황선홍호는 카타르(0-2 패)~키르기스스탄(1-0 승)~미얀마(3-0 승)를 상대로 졸전을 펼쳐 빈축을 샀었다. 그러나 황 감독이 U-24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달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파리올림픽을 향한 여정에도 희망적인 기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 전지훈련 키워드는 목발~위닝 멘털리티~해외파로 압축된다. 황 감독은 13일 목발을 한 상태로 출국했는데, 선수 시절부터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오른 무릎이 더 나빠져 항저우아시안게임 직후 수술대에 올랐다. 이전부터 수술 계획이 있어지만 지난 1년간 U-24 대표팀과 U-22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며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을 대비해야 해 수술을 연기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홀가분하게 무릎 수술을 했다. 목발에 의지해야 하지만 올림픽 도전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황선홍호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세를 파리올림픽에서 12년 만의 메달 획득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프랑스로 날아간 24명 중 안재준(부천FC1995)과 황재원(대구FC) 등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쌓은 ‘위닝 멘탈리티’를 갖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강성진(FC서울)과 엄지성(광주FC) 등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소집돼 황선홍호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선수단 내 ‘위닝 멘탈리티’ 지속을 기대케 하는 요소가 많다.
연령별 대표팀 특성상 해외파 소집이 어렵지만 김지수(브렌트퍼드), 권혁규(셀틱),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합류한 점도 호재다. 권혁규와 정상빈은 9월 파리올림픽 예선에 참가했다.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적어 우려를 샀지만 실전에선 좋은 기량을 뽐냈다. 황선홍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선홍호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부정적 여론을 일부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파리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8개월이다. 과제가 산적하지만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시간은 아직 남아있어 기대를 모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