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를 맞이하는 환영 인파가 몰렸다.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환영했고, 준비해온 린가드의 유니폼과 사진에 사인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린가드는 한참동안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서울로 향하는 승합차에 탑승했다.
팬들의 기대감은 일찌감치 불타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그가 K리그1 FC서울행을 결심했다는 소식이 2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전해진 데 이어 5일 린가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찍은 사진을 올리자 팬들은 그가 탄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충격적 이적(Shock move)”이라고 표현할 만큼 놀라운 소식이 시시각각 현실화하면서 팬들은 들뜬 시간을 보냈다.
린가드는 K리그 역대 최고 이름값을 지닌 외국인선수 타이틀을 예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그는 2014~2015시즌 EPL에 데뷔한 뒤 통산 182경기에서 29골·17도움을 올렸다. 잉글랜드국가대표로도 A매치 32경기에서 6골·5도움을 뽑으며 능력을 증명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익살스러운 골 세리머니와 톡톡 튀는 성격으로 언제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 스타다. 또 개인 의류사업과 요식업을 운영 중이며, 자신의 이름을 딴 e스포츠 팀까지 만들 정도로 축구 외적으로도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2022~2023시즌 노팅엄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여러 리그의 제안을 마다한 채 K리그1 서울을 택했다. 극비리에 꾸준히 교감하면서 계약기간 2년, 1년 연장 옵션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6일 린가드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서울은 이르면 7일 계약과 함께 영입을 공표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