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신임 감독.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은 7일 “블랑 감독이 2024~2025시즌부터 팀을 이끌 것”이라며 “2024파리올림픽이 끝나고 8월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랑 감독이 취임하기 전에는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가 이달 먼저 합류해 선수단 기량과 V리그 특성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랑 감독은 “한국프로배구의 명문 구단인 현대캐피탈과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그동안의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새롭게 한국배구를 경험하게 돼 매우 설레고, 한국에서 생활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남자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프랑스리그 몽펠리에 감독(2013~2015년), 폴란드남자대표팀 수석코치(2013~2016년), 폴란드리그 PGE 스크라베우샤토프 감독(2016~2017년)을 거쳤다. 이후 2017년 일본남자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데 이어 2022년부터는 지휘봉을 잡고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블랑 감독 선임은 현대캐피탈에도 새로운 도전이다. V리그 출범 전후를 모두 포함해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는 초대 송만기 감독부터 김호철(5·7대), 최태웅 감독(8대)과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진순기 감독대행까지 총 8명이다. 외국인 감독은 없었다. V리그에선 대한항공 전·현직 감독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2020~2021시즌)와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지난해 부임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에 이어 남자부 역대 4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블랑 감독은 배구강국의 대표팀과 클럽 감독을 역임한 명장이자, 일본대표팀을 세계랭킹 4위의 강팀으로 바꿔놓은 주역”이라며 “아시아 선수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배구 전술을 도입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일본대표팀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 경력뿐만 아니라 아시아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현대캐피탈을 새롭게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