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주환.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최주환.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팀 홈런 최하위(61개)였다. 팀 내 최다홈런을 기록한 김휘집(8홈런)도 두 자릿수 아치를 그리진 못했다.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던 2022시즌에도 팀 홈런 부문 9위(94개)로 장타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설상가상으로 간판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올해는 타선 전반의 무게감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어떻게든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 역설적으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홈런은 팀 타선의 생산력과 직결된다. 장타 없이는 다득점이 어렵다. 실제로 키움은 지난 시즌 팀 득점에서도 9위(607개)에 그쳤다. 이 부문 최하위였던 한화 이글스(604개)와 격차는 3점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안우진(25)이 입대하면서 투수력마저 약화된 만큼 타선의 분발은 더욱 절실한 과제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최주환(36)의 합류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주환은 2024시즌 키움 타선에서 파워를 책임져야 한다.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를 거치며 통산 3차례(2017·2018·2020시즌) 3할 타율과 2차례(2018·2023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타구의 비거리 또한 길다. 김혜성, 로니 도슨, 송성문, 이주형 등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포진한 키움 타선에서 상대 배터리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거포가 바로 최주환이다. 정확도를 자랑하는 타자들이 출루하면 최주환이 장타로 홈까지 불러들이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키움 최주환.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최주환.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충분히 능력치를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데뷔 후 규정타석을 채운 5시즌(2017·2018·2020·2021·2023시즌)에는 어떤 형태로든 팀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도 20홈런을 쳐내며 파워만큼은 줄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도 “최주환이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판단했고, 공격을 감안하면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최주환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 이원석(38), 이형종(35) 등 쏠쏠한 장타력을 지닌 또 다른 베테랑 타자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원석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8시즌 20홈런을 터트렸고, 이형종도 LG 트윈스에서 4년 연속(2018~2021년) 두 자릿수 아치를 그린 바 있다. 이들 역시 각각 2홈런(이원석), 3홈런(이형종)에 그쳤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주환의 가세로 ‘파워’를 충전한 키움 타선이 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