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양의지-김재환 연속 2루타, 중심타선 집중력으로 벼랑에서 탈출한 두산

입력 2024-04-21 2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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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3루 두산 김재환이 동점 좌전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결국 중심타선의 힘이 위기의 두산 베어스를 살렸다. 3번타자 양의지(37)와 4번타자 김재환(36)이 값진 역전승을 합작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2-1로 이겼다. 0-1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양의지와 김재환의 연속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더블헤더 제1경기 4-8 패배를 설욕한 두산(11승15패)은 키움과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이날 두산의 흐름은 무척 나빴다. 제1경기에선 선발투수 김동주가 3.2이닝 만에 7안타 6사사구 7실점(3자책점)으로 교체되는 등 투수들이 무려 11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4-8로 패했고, 제2경기에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타선이 8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특히 제2경기 키움 선발 김인범을 상대로 5회까지 1안타 빈공에 시달린 여파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0-0이던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정철원이 1사 후 로니 도슨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 9회말 공격에서도 정수빈과 허경민이 키움 마무리로 나선 주승우를 공략하지 못하고 범타에 그쳤다. 패배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가 남았다.

그러나 두산 중심타선은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를 쳐냈고, 김재환이 좌익선상 2루타로 대주자 이유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후라 극적이었다. 특히 김재환은 제1경기와 제2경기에서 모두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키움 내야수들에게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만회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2루 두산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 베테랑 중심타자들이 힘을 내자 더 큰 기쁨이 찾아왔다. 강승호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양석환이 깊숙한 2루수 땅볼을 쳤고, 이를 틈타 2루 대주자 전다민이 득점하며 두산의 승리가 완성됐다.

두산으로선 의미가 큰 위닝시리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에서 외인 원투펀치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의 등판이 불발되면서 3전패를 당한 데 이어 주말 3연전마저 밀린다면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었다. 다행히 베테랑 중심타자들의 활약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값진 1승을 따냈다”고 기뻐했다.

김재환은 경기 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며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드라이브 타구 등이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쫓길 수 있었던 상황에서 좋은 안타가 나와 기분 좋게 다음주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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