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테크닉 지닌 우타자, 후배들이 배우길” 두산 박흥식 코치가 바라본 양의지

입력 2024-05-09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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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흥식 코치(왼쪽)·양의지.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7)는 ‘야구 잘하는 선수’의 전형이다. 포수로서 능력치도 최고 수준이지만, 4번타자를 맡기에 손색없는 공격력까지 지녀 가치가 엄청나다.

양의지는 7일 고척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21번째이자, 포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로는 4번째로 개인통산 250홈런을 돌파했다. 또 포수로 나서 날린 홈런만 206개에 달한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전체 321홈런), 박경완(LG 트윈스 배터리코치·314홈런)에 이어 3위다.

타자로서 가치만 놓고 봐도 양의지는 최정상급 선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8차례 시즌 20홈런, 2차례 시즌 30홈런과 100타점을 넘겼다. 2019년 타격왕(타율 0.354), 2021년 타점왕(111개)까지 거머쥐었다. 통산 타율 역시 3할대다. 올 시즌에도 5월부터 4번타자를 맡아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격에 잔뼈가 굵은 박흥식 두산 수석코치(61)도 “포수 포지션을 떼놓고 보더라도 스피드와 자세, 부드러움을 모두 갖춘 타자”라며 양의지의 공격력을 극찬했다.

박 코치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간 삼성, KIA 타이거즈,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의 타격 파트를 담당했다. 특히 삼성 타격코치를 맡았던 1996년부터 2003년까지는 이승엽 두산 감독(48)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이렇듯 수많은 정상급 타자들을 지도했던 박 코치에게도 양의지는 대단히 매력적인 타자였다. 그는 “많은 우타자들을 봤지만, 양의지는 단연 최고 수준”이라며 “파워와 스윙 스피드 등 여러 요소들을 보는데, 양의지는 스피드와 자세, 부드러움을 다 갖춰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팀 내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특히 후배들이 양의지의 타격기술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성장하길 바라는 게 박 코치의 진심이다. 그는 “양의지의 장점을 어린 선수들이 흡수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며 “젊은 선수들에게도 ‘저렇게 좋은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 역시 “공을 그저 강하게 친다고 넘어가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치지 않겠냐”며 “배트의 원심력을 이용하고, 적절한 포인트까지 잡아야 하는데 양의지는 그 부분에서 아주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흐름과 계약기간(최대 2028년까지)을 고려하면 목표한 통산 300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 양의지는 “은퇴 전까지 300홈런을 목표로 삼았는데, 그 기록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대한 노력해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척 |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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