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신광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37)은 올해로 K리그 데뷔 19년차다. 2006년 5월 포항에서 프로로 데뷔해 K리그 445경기에 출전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전북 현대~안산 무궁화~FC서울~강원FC 등을 거쳤고, 2012년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그는 꾸준한 자기관리로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팀의 주축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9경기에 나서며 팀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투지 넘치는 몸싸움과 과감한 드리블에 좌우를 가리지 않는 멀티 능력까지 겸비해 선수단 운용에 큰 보탬이 되는 유형이다.
그 덕에 포항도 올 시즌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하 감독의 지휘 아래 선두(7승4무2패·승점 25)를 유지하고 있는 포항의 ‘태하드라마’에서 신광훈은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분위기를 다잡는 ‘명품 조연’을 담당한다.
포항과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지만, 굴곡도 있었다. 2017년 서울에 입단했을 당시 치골염으로 1년 10개월을 쉬며 경기감각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 재활에 성공해 2019년 강원을 거쳐 2021년 친정팀 포항으로 돌아왔고, 이듬해 K리그 통산 400번째 출장을 이뤘다.
‘롱런’의 비결은 긍정적 사고다. “실력도 필요하지만,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스스로 ‘더 이상은 안돼’라고 한계를 설정한다면, 그 순간 선수생활은 끝”이라고 밝힌 신광훈은 “부정적 생각은 말로 뱉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들린다. 그래서 생각부터 최대한 좋게 하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신광훈은 ‘장기 마니아’다. 실력이 꽤 출중해 동료들뿐 아니라 심지어 감독들도 웬만해선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장기에 자신의 인생을 투영하기도 한다. 앞으로 목표를 ‘희생’으로 설정한 그는 “장기에서는 ‘궁’(宮)을 지키는 ‘사’(士)가 있다. 지금 내 역할이 ‘사’가 아닐까 한다. 고참으로서 팀과 후배들을 위해 뛰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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