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비수 황현수(앞).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25일 “최근 황현수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했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사실을 팬 여러분께 알린다”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음주운전 행위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24일 황현수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한 뒤 곧장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알리며 K리그 규정에 따른 징계 절차의 진행을 요청했다. 황현수는 구단이 정황을 파악하기 전에 이미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고, 사실을 숨긴 것도 모자라 구단 훈련에도 버젓이 참여했다.
연맹은 서울 구단이 선수와 계약 해지를 발표한 뒤 그에게 K리그 공식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제재를 내렸다. 활동정지 조치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곧장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울 경우 선수활동을 임시로 금지하는 조치다. 연맹은 추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할 계획이다.
서울 유스인 오산고 출신의 황현수는 2014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뒤 팀을 옮기지 않고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는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K리그1 3경기를 뛰었고, 4월 17일 코리아컵 3라운드(24강) 서울 이랜드와 원정경기에선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커리어에 일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던 서울에도 돌발악재다. 22일 수원FC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부진을 털어냈지만, 변수를 맞았다. 구단은 “중요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치책을 마련하고 구단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