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균안이 25일 사직 KIA전에서 1.2이닝 만에 8실점한 뒤 강판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6)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롯데는 2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나균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나균안은 전날 선발등판해 1.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래 가장 적은 이닝 동안 가장 많은 실점을 남겼다. 타선이 패전을 면하게 해줬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나균안을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나균안은 25일 강판 이후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사직구장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홈팬이 홈팀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교롭게 등판 전날 밤 나균안이 지인과 사직구장 인근 요리주점을 방문했다는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음주 여부를 차치하고, 선발등판 전날 밤 요리주점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구설에 오를 소지는 다분했다.
이에 구단은 내부징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 또한 나균안에 대해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며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단,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일이 아닐 뿐더러 사적 영역에서 일어난 사안이기에 징계 여부를 좀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게 구단측의 판단이다. 실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떠나 나균안이 자기관리에 미흡했다는 시선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말 그대로 ‘새옹지마’다. 나균안은 투수 전향 후 지난해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야구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지난해 가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에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도 나균안에게 4선발 자리를 맡겼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져있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60.2이닝)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ERA) 9.05, 이닝당 출루허용(WHIP) 2.29, 피안타율 0.364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