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사퇴’ 향한 ‘차기 사령탑 1순위 후보’ 홍명보의 쓴소리, “협회에 ‘클린스만 효과’는 있나?”

입력 2024-06-30 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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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행정을 질타한 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는)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표류하는 대한축구협회(KFA)의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 프로젝트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4개월 가까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의 후임을 뽑지 못하고 있는 KFA를 질타했다.

한국축구는 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인선 작업의 중심에 섰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사의를 전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KFA 수뇌부와 후보군 선정을 놓고 마찰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홍 감독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과거 경험을 되돌려봤을 때 지금 이 시점에 중책을 맡은 위원장이 사퇴했다는 것은 뭔가 (심각한) 일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홍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기 앞서 KFA 전무이사로 활동했다. 당시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현 말레이시아대표팀 감독)과 함께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현 아랍에미리트)을 선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벤투호’는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주도적인 축구 스타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 위원장도 적잖은 고비가 있었으나 홍 감독은 ‘전무 자격’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 전적인 지원을 했고, 외부 입김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도 했다. “우리도 벤투 감독을 뽑고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김 위원장에게) 책임은 나중에 나와 당신이 짊어지면 된다고 했다.”

홍 감독은 정 위원장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봤다. ‘벤투호’가 남긴 4년 유산을 남긴 대신 클린스만 감독을 잘못된 방식으로, 옳지 않은 프로세스를 통해 데려온 한국은 1년 넘는 잃어버린 시간을 보내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 사태를 떠올리면 KFA가 얼마나 학습이 됐는지 묻고 싶다. 누구도 (정 위원장을) 지원해주지 않았을 것이고 고립됐을 것이다.”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쓰고 2014브라질월드컵을 지휘한 홍 감독은 K리그 현직 지도자인 지금도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다만 그는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 성과가 좋은 분을 모셔오면 자연스레 내 이름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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