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결국 전북으로…강상윤&정민기와 2대1 트레이드

입력 2024-07-2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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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적을 앞둔 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이적을 앞둔 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이승우(26·수원FC)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전북과 수원FC는 22일 “이승우가 팀을 옮기게 됐다. 구단 간 합의는 마무리됐고, 개인조건 협의도 사실상 끝났다”고 이적을 공식화했다. 계약기간은 4년 6개월로, 23일 예정된 메디컬테스트를 선수가 통과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전북은 이승우를 영입하는 대신 수원FC에 이적료를 지급하고, 선수 2명도 보낸다. 전북은 이승우를 데려오는 대신 올해 초 수원FC로 임대보낸 미드필더 강상윤을 잔류시키고, 골키퍼 정민기도 함께 보내는 데 합의했다. 강상윤은 바이백 (무엇을 팔았다가 되사들이는 행위) 조항이 포함돼 올 시즌 이후 전북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승우의 전북 입단은 올 여름 선수이적시장 최고의 빅 뉴스다. 워낙 튀는 성격으로 지도자들과 선수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현 시점에서의 기량만큼은 K리그 톱 클래스에 속한다. 전북이 적지 않은 연봉에 다년 계약을 제안한 배경이다.

이승우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경기(4-1 수원FC 승)를 마친 뒤 직접 휴대용 확성기를 들고 원정 팬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이적 소식을 직접 알리고 감사함을 전해 양 구단을 당혹스럽게 했다. 구단 차원의 오피셜 발표가 나기 전에 선수가 거취를 알리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전북에게 2선 공격에 특화됐고 전방까지 커버할 수 있는 ‘다용도 공격수’ 이승우는 필요한 자원이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하향세를 그린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루마니아)과 결별하고 김두현 감독을 선임한 뒤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무딘 창과 허술한 뒷문으로 승수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다.

생존과 강등의 기로에 선 전북에게 여름이적시장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치열한 전력보강에 나섰고, 그 중 하나로 이승우를 택했다. 후반 추가시간 득점한 인천 원정까지 이번 시즌 리그 18경기에서 10골·2도움을 기록한 그는 전북 입장에선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수원FC도 고민하고 있었다. 올 12월이 되면 이승우와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선수를 지키는 데 미온적이었다. 수원FC는 올 시즌 선두권에 머물고 있음에도 전력 이탈이 유난히 많다.

이승우도 이적으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전북에서 적당한 트레이드 카드를 수원FC에 제시하면서 딜이 이뤄지게 됐다. K리그1 여러 팀들도 이승우에게 관심을 가졌으나 최종 행선지는 전북으로 결정됐다. 이승우는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이승우는 어릴 때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7년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를 시작으로 2019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2021년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임대) 등을 두루 거쳤으나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전이 시작된 것은 수원FC에 입단하면서부터다. K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22년 14골·3도움, 2023시즌 10골·3도움에 이어 올해 10골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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