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한 경기 최다 12피안타’ 류현진 감싼 김경문 감독 “현진이도 인간이잖아”

입력 2024-08-01 19:19:1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류현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몸을 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 류현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몸을 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류)현진이도 인간이지 않은가.”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66)은 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해 안타 12개를 맞은 류현진(37)에 대해 “물론 안타도 맞고 점수도 줬지만, 현진이도 인간이지 않느냐”며 “매번 무실점하거나 한두 점으로 막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4사구를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안타를 적지 않게 허용해 6점(5자책)을 내줬다. 12피안타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KBO리그에서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1개 이상을 허용한 적은 없었다.

투구 내용이 유달리 좋지 않던 날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강했던 황재균(타율 0.182), 멜 로하스 주니어(0.231), 배정대(0.250)에게도 고전했다. 그러나 황재균(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로하스(4타수 2안타 1타점), 배정대(3타수 2안타) 모두 류현진에게 멀티히트를 빼앗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날이 무더워지면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은데, 평소와 다르게 (류현진의 투구에) 실투가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 김경문 감독이 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고무적으로 볼 요소도 있다. 장타 억제력이 좋았다. 황재균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면, 남은 피안타 11개가 모두 단타였다. 이에 김 감독은 “현진이는 주자를 어느 곳에 갖다놓아도 타자를 잡아내고 병살타를 유도해내는 데 굉장히 탁월한 투수이지 않은가”라며 “물론 KT에서 준비를 잘 해 현진이를 초반부터 잘 공략해냈지만, 현진이도 한 번 당했으면 그 기억을 하고 있지 않았겠나. 중요한 것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잘 막아냈다는 것이다. 난 오히려 다음 등판이 더욱 기대됐다”고 말했다.

선발승도 따라왔다. 한화 타자들은 이날 18점을 냈는데, 그 중 류현진이 던지는 동안 10점을 지원해줬다. 류현진도 장타 억제력을 앞세워 대량 실점만은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전반적 평가로 “좋게 봤다”며 “야구가 어렵다는 게 승을 따야 될 때 잘 던지고도 따내지 못하면 그 뒤에는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어제는 고비를 이겨내면, 그 고비가 터닝포인트가 돼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