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포트] “잠은 잘 자겠죠” 루키 원상현 ‘불펜 5이닝’에 반색한 이강철 감독

입력 2024-08-18 16: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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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상현. 스포츠동아 DB

KT 원상현. 스포츠동아 DB



“잠은 잘 잘 것 아닌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20)을 언급했다. 원상현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에 입단했고, 17경기(10선발)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ERA) 7.06(58.2이닝 46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선발로테이션을 돌았지만, 64일 만에 1군에 돌아온 이달 1일부터는 불펜으로 나서고 있다.

올 시즌 선발등판 10경기에선 2승5패, ERA 8.42를 기록했다. 4월 25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는 등 가능성을 드러냈지만, 경기운영능력 등을 더 보완해야 했다. 5월 5경기에서 ERA 10.38(1승4패)로 어려움을 겪자 2군에서 조정기를 갖도록 했다. 8차례 2군 경기(6선발)에선 2승2패, ERA 4.32, 33탈삼진, 13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8월 6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4.20을 기록했고, 최근 3경기에선 ERA 0.87(10.1이닝 1자책점)로 호투했다. 특히 16일 수원 두산전에선 선발투수 조이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5이닝(69구)을 4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평균 구속도 꾸준히 145~146㎞ 사이에 형성됐다.

16일 투구수가 많았던 까닭에 원상현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길면 4일은 쉬게 해주려고 한다”며 “(16일) 선발투수가 2회에 내려가는 바람에 계투진이 어떻게든 이닝을 끌어줘야 했는데, 원상현이 정말 고맙게도 5이닝을 투구수까지 맞춰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원상현을 중간에서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계속 뒤에 쓰려고 한다. 선발로 나가서 1번타자를 만나면 긴장될 텐데, 1회부터 쓰더라도 선발로 안 쓰고 뒤에 붙여서 쓰면 잠은 잘 잘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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