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복은 없다! 희망 가득한 페퍼저축의 여름나기…조금씩 그리고 한 걸음

입력 2024-08-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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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가운데 정면)이 일본 가와사키 전지훈련 도중 치른 현지 팀과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페퍼저축은행 배구단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가운데 정면)이 일본 가와사키 전지훈련 도중 치른 현지 팀과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페퍼저축은행 배구단


5승31패, 승점 17, 그리고 꼴찌(7위). V리그 여자부 막내 페퍼저축은행의 2023~2024시즌 성적표다. 새삼스럽진 않다. 처음 리그에 합류한 2021~2022시즌은 2승28패, 승점 11로 최하위였고, 2022~2023시즌에도 5승31패, 승점 14로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렀다. 승점을 좀 더 얻었다는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변화가 불가피했고, 여자배구 레전드 장소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단 개편도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약점인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베테랑 리베로 한다혜를 데려왔고, 아시아쿼터 1순위인 미들블로커(센터) 장위(중국·197cm),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191cm)와 계약했다.

그리고 다른 팀보다 빨리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전남 무안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해외전지훈련도 빠르게 결정했다. 18일부터 22일까지 일본 가와사키에서 실전 위주로 담금질을 마쳤다.

연고지 광주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올라온 뒤 가와사키까지 이동하는 데만 장장 10시간이 걸렸지만,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5일에 불과한 해외전훈을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물론 성과도 거뒀다. 2022년 자매결연을 한 일본 실업팀 NEC 레드로켓츠와 연습경기를 펼쳤는데, 한다혜는 안정감 있는 수비와 빠른 공격 커버로 동료들을 든든하게 지켜줬고 장위는 강점인 높이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일본배구는 세계적으로도 기본기가 탄탄하고 수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EC는 장 감독이 강조해온 ‘기본기와 디테일’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였다.

페퍼저축은행의 새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꼴찌 탈출은 넘어 ‘봄배구’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당장은 무리인 듯 보이지만, 다른 팀들은 이미 막강 외인 진용을 갖춘 페퍼저축은행을 경계하는 눈치다. 주장 박정아는 “큰 목표를 잡기보다는 ‘봄배구’를 바라본다. 우선 작게, 또 조금씩 목표에 다가서려 한다. 매일매일 더 나아지는 모습이 중요하다. 작년보다 올해, 전날보다 오늘이 나은 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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