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베테랑 역할 잘 알고 있다” 김영권이 말하는 리그 3연패와 4번째 월드컵 도전

입력 2024-09-03 16: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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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소집 훈련 도중 밝게 웃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영권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소집 훈련 도중 밝게 웃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34)은 K리그1 울산 HD의 리그 2연패를 함께했다. 2021년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뒤 곧장 팀에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을 안겼다. 2023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하며 울산의 2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하지만 올해 3연패 도전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승점차 12로 따돌리고 확실한 ‘1강’으로 자리 잡았으나, 올해는 29경기를 치른 현재 2위(15승6무8패·승점 51)다. 승점이 같은 1위 강원FC에 다득점에서 밀려있고, 3위 수원FC(14승6무9패·승점 48)의 추격도 부담스럽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에 베테랑 김영권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는 작년, 재작년과 상황이 다르다. 우리가 원래 실력을 잘 보여주지 못해 다른 팀들이 치고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울산은 4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8월 31일 포항과 29라운드 홈경기에선 5-4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김 감독과 함께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는 김영권이 있다. 그는 “최근 감독님이 바뀌고 나서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래도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최대한 많이 소통한 덕분에 팀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든든한 고참이다. ‘전 스승’ 홍 감독과 함께 팔레스타인(5일·서울월드컵경기장)~오만(10일·무스카트)을 상대로 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 2차전을 준비한다. 정우영(35·울산)에 이어 대표팀 내 2번째 최고령인 그는 “베테랑이라면 경기장 밖에서도 내 역할이 있다”며 “내 경험을 살려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한다. 감독님도 분명 내게 그것을 원하실 것”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벌써 3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 배가 고프다. 김영권은 “앞으로 언제까지 축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뛰는 동안 항상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최고의 기량을 유지한 채 은퇴하는 것이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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